누가 해도 참 맛있는 나물이네 밥상
김용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몇백원, 몇천원의 아류작들을 만들어내며 엄청나게 성공했던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의 저자가 또 한 권의 요리책을 냈다.

하지만 좀 과하게 욕심을 부린 것인지, 전작의 성공 포인트를 깜빡했던 것인지...
이 책은 산뜻한 컬러와 시원한 편집만이 전작을 떠올리게 할 뿐 내용은 기존의 다른 요리책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양념들이 지나치게 다양하고, 재료들이 지나치게 화려하다.
생전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들과(난 '고수'라고 하면 연예인 고수밖에 모른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그렇지 않을까?) 지나치게 비싼 브랜드의 재료들... 기껏해야 10시 이후에 이마트에 가면 연어토막을 50%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생색내기용 절약법들이 등장한다.

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막상 따라서 요리해보려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기존의 요리책들과 별로 차별화된 점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평범한 가정집의 냉장고를 열어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료들도 아니고, 고작 한숟갈, 한줌을 쓰려고 한병, 한통을 구입해야 하는 것들이다.(뭐, 그런 양념과 소스들을 일반 요리에 넣어 먹어도 맛이 좋다면 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럭셔리하고 실제로 따라 하기도 번거롭다.
책을 보고 수정과를 만들려고 해도 계피를 몇 분 끓이라는 이야기는 없이 그냥 적당히, 색이 은근히 우러나도록 해야 한단다. 무슨 보리차를 끓이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나물이네 밥상'이라는 제목부터가 난센스다. '나물'은 소박하고 간소한 밥상에나 어울리는 표현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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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01-2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물이가 누구인지, 어떤 홈피를 꾸리는지 그리고 이전에 쓴 책이 어떤 책인지 정도는 알죠.
그리고 님께서는 너무 문맥 그대로 이해하신듯 싶네요. 그래서 '따지고 보면 넌센스'라고 덧붙인 것이지, 제목이 심각하게 고려했던 본래의 주제는 아니었습니다.
또한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연어 반쪽이 싸다 비싸다가 아닙니다. 너무 뻔한 럭셔리 요리책임에도 불구하고, 전작을 심하게 의식한듯 구색맞추기로 이런 정보를 끼워넣었다는 점이 못내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님께서 이마트를 자주 가시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10시 이후에 가본다고 해서 50% 할인품목이 우리를 반갑게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