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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곽원갑
우인태 감독, 이연걸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오프닝에서 양자경을 등장시켜 우슈의 의미와 올림픽 정식 종목에 대한 집착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액션 자체는 와이어와 슬로모션으로 떡칠을 해놨다.
줄거리는 이미 닳고 닳은 중국식 영웅 이야기다.
헐리우드 액션 영화에 아랍과 동유럽의 악당들이 나오는 것처럼 홍콩 무협 영화에서는 꼭 일본인과 서양 복싱 선수가 나온다. 좀 더 변형되서 착한 일본인과 나쁜 일본인이 나오기도 한다.
(서양 무인들은 느리고 둔하다는 편견)
줄거리의 한계야 어쩔 수 없다 해도 문제는 액션이다.
권법의 고수들이 적당히 허공을 가르는 것은 그렇다 쳐도 중력과 물리 법칙을 완전히 무시한 채, 허공에서 방향을 틀고 공중에 날아서 유턴을 한다.
차라리 90년대의 '황비홍'이었다면 우아함이 있었고, 견자단의 '엽문'이라면 관객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었다.
누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강해지고 싶다, 나도 주인공처럼 중국 무술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겠는가.
(화... 황비홍?)
여전의 중국 무술은 국제 격투기 힘을 못쓰고, 그럴듯한 폼만 잡으며 영화 속에서 날아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