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출신인 주인공 셰인은 자신의 아내를 강도질하려던 좀도둑을 쫓아가는데, 다음날 그 좀도둑은 시체로 발견되고, 셰인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다.
그래서 또 새로운 소재구나 하고 별로 화끈하지 않는 감옥 액션을 기대했는데... 웬걸, 오프닝 크레딧이 끝나자마자 셰인은 6년 만에 잘못된 증거였다는 판결을 받고 무죄 방면된다.
그나마 이 작품 '데인저러스 맨'은 2009년도 찍었던 다른 작품 '더 키퍼'보다는 상태가 양호하다.
쌍팔년도 식 총질은 여전하지만 시걸의 우두둑 액션이 좀 더 많아졌고, 다양해졌다.
그 이유는 아마도 영화 속 시걸 형님이 감옥에서 6년 동안 개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그 분노 때문인지 시걸의 액션이 좀 더 잔혹해졌으며, 거리의 불량배한테도 유난히 혹독한 모습을 보이신다. 그저 우드득 한 두 번에 싸대기나 날리며 근엄한 몇 마디 해주면 끝일 텐데, 권총 쪼가리로 상대방이 피떡이 되도록 두들겨 패신다.
술이나 마시며 동네 불량배에게 화풀이를 하시던 시걸 형님은 주차장에서 우연히 중국인 갱들이 경찰을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고 곧바로 쫒아가 그들을 처리하신다.(그런데 이상한 것은 중국 갱들이 "빨리빨리"라고 떠든다.)
그리고 뒤이어 등장하는 중국인 추격자들, 러시아 젊은이 등을 비롯 최종 보스까지 간단하게 제압해 주신다.
스티븐 시걸은 인류 최고의 인간병기임에 틀림없다. 시걸 앞에서는 유니버셜 솔져인 반담과 돌프도 추풍낙엽처럼 쓰러질 것만 같다.
시걸 형님의 예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의욕적으로 제작과 주연을 맡아가며 영화를 찍어대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차라리 2099년도에 4편을 찍을 돈으로 좀 더 좋은 각본과 좀 더 좋은 감독을 선정해서 제대로 된 한 편을 찍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