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Prison Break: Season 4 (프리즌 브레이크 4)(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20th Century Fox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보는 입장에서도 어찌하기가 난감한 시리즈가 벌써 4시즌에 접어들었다.
이 시리즈의 종영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팬들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초라하다 못해 처참한 시청률과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볼 때 오히려 너무 늦은 감이 있는 종영이었다.

비록 그 시작은 '24'의 땜빵 시리즈였지만 놀라운 흡입력과 탁월한 긴장감으로 인기를 얻으면서부터 점점 늘어지기 시작하더 니 2시즌부터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했다. 3시즌에서는 그나마 탈옥이라는 본분으로 돌아가나 했더니 4시즌은 이야기 자체 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

도대체 지금까지 등장했던 탈옥수들을 모아서 비밀 임무를 맡긴 것 자체가 좀 그렇다.
그보다 더 한 일도 한없이 많다. 겨우 살아서 돌아온 새라는 왜 갑자기 팀에 끼어들었는지, 그리고 그렇게도 인물이 없었는지 베렉같은 인물까지 억지로 팀에 끼워 넣은 설정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은 왜 그리도 실라를 찾아서 헤매는 것일까?
애초의 계획대로 1시즌의 초심을 잊지 않는다면 그냥 요트를 타고 멀리멀리 도망칠 수도 있지 않을까.
(차라리 떡밥 무비의 장인이라고 할 수 있는 JJ 에이브럼스의 손길이 닿았더라면 훨씬 더  그럴듯한 시즌이 되었을 것이 다. 토끼발이라는 정체모를 목표를 찾아서 주인공들을 두 시간 동안 쉼 없이 달리게 했던 '미션 임파서블3'의 화끈함을 생각한다 면 말이다. 그런데 이 시리즈의 감독 중에는 놀랍게도 드와이트 리틀이란 사람이 있다. '머더 1600'에서 볼 수 있는 것처 럼 흥미진진한 소재와 훌륭한 배우를 데리고도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작품들을 만들어낸 아찔한 재능의 감독 말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설정은 계속해서 되풀이되기 때문에 등장인물들 중 한 사람이 "놀랍지도 않다"라고 말할 정도다.
정교한 잠입과 탈출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경비원에게 말을 걸면서 신분증을 슬쩍하고, 감시카메라를 피해서 담을 넘고, 화재경보기를 울리고 그것도 안 되면 도끼를 들고 들어가서 부숴버리고 탈출한다.
'멘탈'이라는 졸작 미드의 주연 자리를 맡기 위해서 떠난 휘슬러가 잘했다 싶을 정도다.

시즌 내내 배신과 협력이 반복되고, 적과 동지가 수시로 뒤바뀐다. 그래서 주인공의 결말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긴장감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자꾸만 팀원이 탈락하면서 수시로 팀이 해체되고 또 다른 팀이 결성된다. 어지럽고 정신이 없지만 역시 지루하다.

그나마 시즌 후반부에서는 '프리즌 브레이크'스러운 긴장감을 보여주는데, '스타워즈'의 "내가 니 애비다"를 능가하는 반전도 선보인다. 스코필드 형제의 엄마가 등장하는 정도는 애교로 보일만큼 굉장한 떡밥이다.
기존의 설정들을 송두리째 뒤집는 반전들이 쉴 새 없이 벌어진다.
국내의 막장 드라마를 능가하는 상황들이 수시로 펼쳐지지만, 역시 시즌 초반의 흐트러진 긴장감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막다른 길에 몰린 스코필드의 절박감도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최종에는 4년 뒤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주며 잔잔하게 끝맺는가 싶었는데, 마지막 회(22회)의 마지막 장면에서조차 엄청난 결말을 선사하는 것을 보니 역시 끝까지 '프리즌 브레이크'답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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