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아성장보고서 : KBS 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 첨단보고 뇌과학, 10년의 기록 - 엄마 뱃속에서 시작되는 두뇌 혁명
KBS 첨단보고 뇌과학 제작팀 지음, 이진영 연출, 최문주 스토리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2년 6월
평점 :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고 수개월 동안 엄마의 심장소리에 익숙해진 신생아를 엄마와 떨어뜨려 곧바로 신생아실로 옮기는 시스템이 얼마나 큰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 때 자주 먹던 음식의 맛을 양수를 통해서 태아가 기억하고, 출생 후에 똑같은 음식을 선호한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하고, 너무 단순명쾌해서 신기하기도 하다.(얼핏 듣기에 너무 뻔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더 임산부의 안정과 평온, 충분한 영양 섭취 등 전통 육아에서 강조하던 덕목들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다만 범죄자의 뇌가 태아 시절에 완성된다는 식의 내용은 너무 과장된 것 같다. 누구는 키가 작을 수도 있고, 누구는 피부가 안좋을 수도 있는데... 단순히 뇌의 발달만으로 범죄자를 판단한다니 말이다.
아빠와의 관계가 좋은 아이가 나중에 더 성공한다는 식의 내용 또한 너무 뻔하다.(굳이 이런 당연한 내용을 옥스포드 대학에서 무려 50년 동안이나 추적 연구를 했다니..)
하지만 알면서도 그대로 실천할 수 없는 현대인들 또는 한국 부모들의 현실이 서글프기도 하다. 피할 수 없는 맞벌이,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로 둘러싸인 도시 환경...
예로부터 임산부는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것을 봐야 한다는 단순한 가르침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책 속에 사진이 너무 많고, 너무 쉽고 빨리 읽힌다.(본문에 언급한 전문가들의 사진이나 회의 장면같은 보조자료들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 다른 독자들에게는 그냥 방송국 홈페이지의 다시보기나 유튜브 검색을 권하고 싶다.
(이렇게 키워봤자 결국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