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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갑부 2
이재운 지음 / 바움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이재운씨의 '갑부'는 적절한 시기에 때맞춰 재출간된 작품이다. 최근 들어 자기계발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후속편격인 '부자'도 출간되었다.)
이재운씨는 언제나 시대의 흐름을 잘 타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지닌 작품들을 출간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소설 '동의보감'의 아류작인 듯 하면서도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었던 소설 '토정비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 출간된 '음양화평지인'등...
이번 소설 '갑부'는 마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도 같은 부에 관한 서적들을 읽고 그 요점과 독후감을 한 편의 소설로 엮어놓은 것 같다. 그만큼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도 그럴듯한 경구들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간혹 너무 억지스럽다거나 피상적인 부분도 있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갑부가 빌 게이츠와 정주영을 언급하면서 부자가 되는 데에는 학력이 소용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학력이 부자가 되는데 꼭 필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부자가 되는 데 있어서 장애요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빌 게이츠도 자신은 대학교육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학교를 박차고 나와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말리는 듯한 말을 한 적이 있다.
꿈이 클수록 성공할 확률이 크다는 말이나, 일정 기한 안에 어느 정도의 경제적 자유를 이룩하겠다는 일종의 '자기사명선언서'를 쓰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식의 말은 매우 공감이 가는 표현들이다.
그러한 경구들을 작가의 재능으로 드라마틱하게 엮어놓은 부분이 매우 재미있었다.
하지만 역시 주인공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는 법에 관한 가르침을 받고 끝나는 마무리가 좀 아쉽긴 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행동이라는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