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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2 - 진수성찬을 차려라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2권에서도 ‘한국적인 맛’의 여행은 계속된다.
햄버거가 미국음식이 아니라 독일 함부르크의 음식인 것처럼, 부대찌개는 비록 햄과 소시지가 들어가지만 약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의 음식이라고 한다.
먼저 읽은 9권에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이번 이야기를 통해서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단지 내가 서구식 식단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에 우리의 음식이 맛없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정성과 솜씨가 담겨있는,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그동안 내가 먹어봤던 부대찌개는 이런저런 잡다한 재료가 들어간 데다가 조미료로 범벅이 된 걸쭉한 잡탕찌개같은 것들뿐이다.
이 만화를 읽고 나니 제대로 된 부대찌개를 맛보고 싶어진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Thanks Pa’는 김치에 관한 이야기다.
김치에 관한 재미있는 상식이나 일화는 나오지 않지만, 입맛에 맞지 않는 김치를 맛있게 먹어주시는 시아버지의 깊고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앞으로 자주 등장하게 될 성찬의 라이벌, 운암성의 오봉주가 등장해서 둘은 덧없는 음식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밖에, 손맛이 담긴 음식을 통해서 세대차를 극복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정이 담긴 음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여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