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기술
최정환 지음 / 아라크네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일단 이 책은 내집마련 개론서라고 하기에는 조금 산만하고 부족한 느낌이다.
예를 들면 절실하게 내집마련을 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좋지만, '내집마련은 원초적 본능'이라는 식으로 한 챕터를 할애할 필요가 있었는가 싶다.
이런 뻔한 내용, 중언부언하는 내용을 좀 줄이고 차라리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전반부의 내용은 뻔히 아는 것들뿐이다.
내집마련의 중요성, 묻지마 청약의 위험, 주택보급률 100%의 허상, 청약통장, 믿지 못할 정부정책, 엉터리 신문기사...
결국 이 책의 이야기는 자동차를 사지 말고, 낭비하지 말고, 꾸준히 저축해서 내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식으로 시작한다. 이 정도라면 신문의 부동산 면을 뒤적이거나 인터넷의 부동산 사이트를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텐데 말이다.

하지만 아파트 구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후반부의 내용은 정말 훌륭하다.
정가가 없는 부동산 가격과 로열층의 변화, 난방방식과 환금성 등에 관한 조언들은 꼭 한번 귀담아들을 만한 내용들이다.
또한 한 아파트가 난방방식을 바꾼 뒤 6천만 원 올랐다는 언론보도가 있지만, 지난 1년간의 아파트 값 상승에 따른 자연 상승률도 포함되었을 거라는 식으로 쓰고 있는데, 호들갑 떨거나 과장하지 않는 저자의 태도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판잣집에서 시작한 서울 생활이 재개발되면서 아파트에 살게 된 이야기, 남편 몰래 모은 돈이 종자돈이 되어 산 아파트가 올라 1억이 생긴 이야기 등을 읽다보면 내집마련 이야기는 도시인들의 인생사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주식투자의 실패사례만을 언급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되풀이해서 내보이는데, 전문가답지 않은 경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증권전문가가 부동산 투자의 실패사례만을 언급하며 주식투자를 옹호한다면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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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0-1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내 집 마련의 꿈은 아직 요원하고.. 이런 책도 보고, 정보도 찾아보고 해야 하는데 너무너무 하기 싫어요..ㅠㅠ

sayonara 2005-10-12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세상에 쉬운 일이 없네요. 돈만 있다고 TV 사는 것처럼 쉽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