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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 (1disc) - [할인행사]
리들리 스코트 감독, 올란도 브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리들리 스코트 감독은 90년대 이후 액션에 관한 한 거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우아한 교향곡과도 같은 ‘한니발’, ‘사극의 부활을 이끌어냈던 ’글래디에이터‘ 그리고 처절한 액션 그 자체로 주제에 깊이를 부여했던 ’블랙 호크 다운‘.
그렇기 때문에 ‘킹덤 오브 헤븐’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었고, 보고 난 뒤의 실망감 또한 대단히 클 수밖에 없었다.
과연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소년이 전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반지의 제왕’에 비견할만한 스펙터클?! 십자군 전쟁에 관한 허구성과 기독교인들의 탐욕!?
하지만 ‘킹덤 오브 헤븐’은 이런 것들을 담아내기에 너무도 부족하다.
변두리의 대장장이는 칼 몇 번 휘둘러보고는 곧 전사가 되고, 군대의 지도자가 된 그 소년은 곧 전략, 전술의 달인이 된다.
뜬금없이 나타난 기사는 간단하게 자신을 아버지라 밝히고, 두 남녀 주인공은 한두 번 스치고 나서 금새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 모든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리들리 스코트 감독이 자신만의 진정한 스펙터클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모래밭 위를 달리는 말발굽 소리, 거칠게 펼쳐지는 전투 장면들, 그런 잔혹한 화면을 감싸는 듯한 몽환적인 음악.
특히 마지막의 예루살렘 공성전은 (절대지존 ‘반지의 제왕2’의 공성전과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완벽한 스펙터클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의 지도자 살라딘을 비교적 공정하게 그렸다는 점이 여타의 헐리우드 상업영화와는 크게 다른 점이다.
“자네는 위대한 성군으로부터 대체 무엇을 배운 건가?”라며 루시앵의 무모한 전쟁도발을 질타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