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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팔로잉 : 시즌1 (3disc)
조슈아 버틀러 외 감독, 케빈 베이컨 외 출연, 케빈 윌리엄슨 / 워너브라더스 / 2013년 12월
평점 :
케빈 베이컨이 나온다고 해서 '홈랜드'처럼 대단한 박진감과 스릴, 액션이 넘치는 걸작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연쇄 살인범과 컬트라고 불리는 그의 추종자들을 쫒는 FBI 수사관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모범적으로 진행된다.
끈질긴 수사와 추적끝에 잡히는 것은 추종자들 뿐이요, 적당한 타이밍에 적당한 조연들이 희생된다.
시종일관 문제를 만드는 것도 지나가는 등장인물들이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그 인물을 제거하는 식이다.
악당의 탈옥은 적당한 시기에 일어나고,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을 피해서 도망친 곳은 오랜 친구의 외딴 집이고 그 친구는 악당의 총알에 쓰러진다.
거듭되는 주변 인물들의 배신과 점점 더 거창해지는 컬트의 인물들은 나중에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런지 걱정이 될 정도다.
비슷한 시기에 방영하는 미드 '한니발'에 비하면 악당의 카리스마도 좀 부족하다. 별로 하는 것도 없이 말빨로 감당하려고 하는데 인상좋은 제임스 퓨어보이 스타일의 카리스마는 좀 안어울리는 것 같다.('로마'에서의 안토니우스 역할이 딱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드라마라면 익숙할만한 패턴과 식상한 전개가 이어지면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손에 땀이 나지 않게 된다.
막판에 펼쳐지는 대난장판과 구출극은 에피소드가 진행될 수록 점점 힘이 빠지는 이야기에 충격을 불어넣는 방식같지만 좀 뜬금없고 식상하다.
그래도 막판까지 범죄 집단을 조여가는 긴장감은 적당히 유지되고, 케빈 베이컨의 지치고 초췌한 수사관 연기는 변함없이 훌륭하다.
하지만 역시 '홈랜드'나 '24'같은 드라마를 이미 봤다면 '더 팔로윙'은 너무 모범적이고 무난한 수사 드라마일 것이다.
시즌이 막판에 이르기까지 액션도 감동도, 제대로 한 번 폭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