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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노플 함락 ㅣ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20
시오노 나나미 지음, 최은석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평점 :
이 책에는 도저히 승산이 없는 압도적인 전력의 투르크군을 앞에 두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고뇌와 비애가 담겨있다.
또한 패배와 멸망의 전투를 코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묵묵히 방어를 준비하는 콘스탄티노플 주민들과 지원군의 모습을 읽는 것만으로도 코끝이 시큰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손바닥만한 비잔틴 제국을 둘러싼 투르크의 위협, 그 와중에도 분열과 화합을 거듭하는 사람들, 냉담한 태도의 서방 국가들...
그리고 그 혼란 속의 개인들이 겪는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베네치아 지원군의 의사인 니콜로, 피렌체의 상인 테탈디, 세르비아 지원군의 젊은 지휘관 미하일로비치, 동서통합에 힘을 쏟는 이시도로스 추기경, 베네치아 유학생 우베르티노...
비잔틴 제국이 멸망하는 최후의 순간, 다양한 인간들이 절망적인 상황, 잠깐의 희망 속에서 겪는 기쁨과 슬픔, 한탄과 고뇌 등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어쨌든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이후 지원군 파견에 미온적이었던 유럽의 각 나라들도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다. 투르크의 세력이 각 군사, 교역의 요충지들을 차례로 점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