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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사전 2
허영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4월
평점 :
책 속에 등장하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전문직인 변호사도 수임료를 받아서 임대료 내고, 직원 월급 주고, 접대비 쓰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고 말이다.
모 정형외과 의사는 계속 신모델로 바꿔야 하는 의료기기에 돈을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에 빌딩을 사는데 '6년이나' 걸렸다고 푸념한다.
과연 이런 식의 사례들이 이 책을 접할 '평범한' 독자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이런 식의 몇몇 이야기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례들은 한번씩 읽어보고 곰곰이 곱씹어 볼만한 내용들이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지금 10억이 생긴다면 은행에 예금해 놓고 이자를 받아서 생활한다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본전을 까먹다가 바닥나게 된다는 계산법, 부자가 아닌 사람은 목돈 5천만 원이 생겼을 때 전원주택을 떠올리곤 하는데, 미래가 불투명한 요즘 노후를 대비한 계획은 터무니없다는 경고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내용 중에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잠을 자지 않고 공부하는 엄청난 노력과 근성이 필요하다거나 예전 사람들은 뼈 빠지게 모아서 집부터 장만하고 오디오, 자동차를 샀는데 요즘 사람들은 그 반대라고 지적하는 평범한 충고도 있다.
하지만 부자들은 홈쇼핑을 싫어한다는 식의 뻔한 충고가 정작 가장 유용하고 올바른 가르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자가 되는 길은 기발하고 독특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내하고 노력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