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케 히메 1 - 완전판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한때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작이라고 해서 유명해졌고, 이 작품의 대단한 성공으로 은퇴를 번복하게 된 작품이다.
산업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무엇보다도 우리가 진정으로 세계시장을 노릴 때 어떠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가? 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아류가 아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상투적인 구호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의 전통 이야기에다가 서구의 디지털기술을 적절히 배합하여 '원령공주'라는 걸작을 탄생시켰다.(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베스트는 '천공의 성 라퓨타'지만)
하지만 그토록 놀라운 감동과 인상을 선사한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였건만 만화책에서는 그러한 감흥을 전혀(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예전에 만화판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읽었을 때에도 비슷한 실망감을 느꼈다.-

생생한 컬러판이라는 사실을 위안 삼으려 해도 역시 만화책은 너무 시시하다.
이미 원작 애니메이션 속의 화려한 움직임과 주인공들의 절박한 목소리, 귀를 휘감아 도는 배경음악 등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저 종이 위해 몇몇 장면들을 찍어놓고 대사를 달아놓은 것 같은 이런 책은 늘 불만스럽다.
원작의 그림을 아무리 생생하게 수록해놓아도 움직임을 느낄 수 없는 그림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그림들로 채워진 '무한의 주인'이 애니메이션 버전으로 나온다고 하면 이와 반대되는 이유로 실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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