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제10권 - 오장원에 지는 별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삼국지의 마지막 10권은 제갈공명의 여섯 번에 걸친 원정기 중 두 번째 출사부터 다루고 있다.
두 번째 출사는 왕쌍이라는 장수의 철저한 수비와 군량의 부족으로 꺾이고 만다.
세 번째 출사는 사마의의 계책을 한발 앞서는 병법으로 승승장구했으나 공명의 병 때문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네 번째는 간신배들의 모함에 귀를 기울이는 어리석은 임금 때문에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다섯번째도 내부의 적 때문에 물러나고 만다.
그리고 마지막 여섯 번째 출사에서 공명은 그 힘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는 왜 그리도 위나라 정복에 힘을 쏟았을까? 위, 촉, 오 세 나라 중에서 가장 영토가 작고 인구도 적고, 국력이 약한 촉의 힘으로 천하를 통일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무리가 아니었을까!?
단순히 선제(유비)의 유지를 따랐기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시대를 이끌던 천재 지략가였지만, 그가 죽은 뒤 촉은 위나라에 복속 되고, 결국 위에 의한 삼국통일이 이루어진다.

공명의 죽음을 로마시대의 대표적인 천재였던 카이사르의 죽음과 비교하면 그 안타까움이 훨씬 크다. 공명이 죽은 뒤 촉은 망하였지만 카이사르는 죽었지만 로마의 역사는 (그의 의대대로) 제정을 향해 흘러갔기 때문이다.
공명에게 옥타비아누스 같은 후계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의 병법과 의지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강유라는 걸출한 장수가 있었다.
결국 로마의 제정은 시대가 원하던 것이었고, 국력이 약한 촉의 천하통일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삼국지' 10권은 정복과 전쟁의 덧없음, 시대를 호령했지만 역사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던 천재의 비애 등가 담겨있는 가장 애잔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