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페라도 수퍼비트 [dts]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로드리게즈 감독의 장난스러운 취향과 한껏 멋을 부린 기교가 영화의 재미를 잘 살린 작품이다.

남미의 사막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인공의 복수와 사랑, 악당과의 대결, 현란한 총격전과 시원한 폭파장면들...
'데스페라도'는 오락영화가 갖추어야 할 요소도 빠짐없이 갖췄지만, 그 이상의 유머와 위트가 담겨있다.

지나치게 심각한 표정으로 온갖 폼을 다 잡으며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전부 나사가 하나 빠진 것처럼 어리버리하고, 어이없는 말장난을 늘어놓는다.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하는 스티븐 부쉐미는 특유의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바람잡이 역할을 하면서도 계속 주인공의 안전을 걱정한다.
영화 중간에 마약상으로 잠깐 출연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소변에 관한 웃기지도 않는 개그를 퍼부으며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더니 결국 어이없이 죽고 만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리아치를 처치하기 위해 조직에서 보낸 킬러는 온갖 폼을 다 잡으며 단도를 던져대다가 같은 편의 악당들에게 죽는다.
우아하게 등장해서 우아한 표정을 지으며 우아하게 싸우던 두 친구의 죽음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액션장면들도 어설프다 싶을 정도로 장난스러운데, 갑자기 기타 가방의 비밀칸막이가 열리면서 총격전이 시작되는 장면과 악당과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주인공이 "그냥 서로 총을 치우고 조용히 밖으로 나가자"라고 설득하는 장면 등이 기억에 남는다.

'데스페라도'의 사운드는 매우 인상적인데, 영화 속 총격전의 소리가 박진감 넘치며 오프닝에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부르는 노래는 뮤직비디오로 수록해 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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