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원더키디1.2 - 테이프 25
편집부 / 예림당 / 1992년 11월
평점 :
절판


태권브이나 우뢰매만큼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에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는 SF애니메이션이다.
2020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아득한 느낌도 좋았고 주인공 소년과 로봇의 우정 또한 익숙한 구성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주인공에 대한 동경과 기대 또한 식상하면서도 재미있었다.(007 시리즈처럼 말이다.)

지금껏 이러한 줄거리로 우려먹은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는 익숙한 등장인물들과 이야기구성 덕분에 오히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의 화려한 그래픽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수작업만으로 창조해낸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 또한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아쉽게도 이 테이프에서는 그런 즐거움을 누릴 수 없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메카닉을 소재로 한 국산애니메이션이 종종 소개되고 있지만 평면적인 등장인물들과 뻔한 줄거리, 엉성한 세부묘사들이 실망스러웠던 점을 떠올려 볼 때 십 몇 년 전의 작품들과 비교해서 별로 나아진 점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어쨌든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는 둘리나 하니처럼 고전으로 남을만한 걸작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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