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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앤 데드 : 수퍼비트 (1995) [dts] - 할인행사
샘 레이미 감독, 샤론 스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이 황당무계한 서부극을 보는 재미는 줄거리나 액션보다도 배우들의 ‘중구난방’ 연기를 감상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서부시대의 총잡이 역을 맡은 샤론 스톤의 연기는 별로 인상에 남지 않았지만, 언제나 뛰어난 악당연기를 보여주는 진 해크먼, 개과천선한 목사역의 러셀 크로우, 천방지축의 어린 총잡이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들의 연기가 하나같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산만하고 정신없는 영화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디카프리오의 건방진 모습은 도저히 미워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엽기 때문에 영화 중간에 그가 당할(?!) 때는 너무나 안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년에 한 번씩 벌어지는 총 쏘기 대회라는 배경과 복수를 위해 총을 드는 여전사의 이야기는 무척 만화적이다. 감독의 연출 또한 너무 만화 같아서 웃음이 나올 정도다.
총에 맞은 헤롯의 그림자 가슴에 구멍이 보이는 것 같은 장난스러운 장면들 말이다.
‘퀵 앤 데드’의 주인공들이 과도하게 폼을 잡으면서 대사를 내뱉고, 총을 쏘는 행동 하나하나는 마치 주성치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비장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