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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 일반판
김영빈 감독, 최민수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헐리우드에서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실베스터 스탤론의 유효기간이 다한 것처럼 충무로에서 최민수의 유효기간도 끝이 가까워 온 것 같다.
관객들은 더 이상 그의 낮은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을 카리스마라고 부르지 않는다.(주로 ‘거북함’ 또는 ‘느끼함’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테러리스트’에는 8~90년대를 대표하는 배우다운 카리스마가 살아있다.
이현세의 만화를 어설프게 영화화한 줄거리는 빈약할 따름이지만, 이 작품의 액션은 한국액션영화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량과다의 화려한 헐리우드식 액션, 과장된 스타일의 현란한 홍콩식 액션과는 다른 우직할 정도로 정직하고 순수한 육체의 향연 말이다.
‘테러리스트’는 너무 투박하고 조악하다. 하지만 진지한 액션관객이 기대하는, 가식 없는 순수한 액션과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농장에서의 싸움, 일대 수십 명의 집단싸움, 계단에서의 싸움... 하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그런 다양한 배경을 보여주는 것보다 액션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격투장면 그 자체다.
그리고 온 몸을 던져서 이 땅의 ‘공공의 적’에 대항하는 주인공 수현의 모습은 겉멋이 잔뜩 들어간 여타 액션영화의 주인공들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타이틀은 DVD이면서도 서플이 전혀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점이 무척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