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피드 2 - 할인행사
얀 드봉 감독, 산드라 블록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액션영화의 카메라 감독으로서 수많은 걸작들에 참여했던 얀 드봉 감독의 능력은 데뷔작 ‘스피드’가 절정이었던 듯하다. 이후에 연출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속도감 제로, 긴장감 제로의 지루한 영화들뿐이다. ‘트위스터’, ‘더 헌팅’, ‘툼 레이더2’ 등, 그 중에서도 ‘스피드2’는 정말 최악이다. 과연 1편의 감독과 같은 사람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사실 1편도 그리 완성도가 높다고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도한 복수심의 사이코 악당, 별 이유 없이 무대를 바꿔가며 펼쳐지는 액션, 별로 설득력이 없는 주인공의 계속된 질주... 하지만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속도감 넘치는 장면들만으로도 확실히 액션걸작이다.
그러나 2편은 어떤가? 1편의 단점들은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장점이었던 속도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윌렘 데포는 다른 영화들에서 수없이 반복하던 눈을 부라리는 악당 연기를 되풀이하고, 망망대해에 떠 있는 덩치 큰 유람선에게서는 전혀 스피드를 느낄 수가 없다.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의 매력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평범하다 싶은 제이슨 패트릭을 보는 것도 아쉬운 일이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액션을 보여줄 수 없다면 차라리 시원한 바다의 풍광을 보여주기라도 했으면 좋았으련만 그것도 영 아니다.
‘스피드2’에서 그나마 제대로 된 스피드를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은 오프닝의 바이크 추격 장면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