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로저 도널드슨 감독, 다이안 래드 외 출연 / 필림21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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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작품은 1928년식 오토바이 '인디언 스카웃'을 타고 세계기록을 세운 버트 먼로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런데 감독은 놀랍게도 '노 웨이 아웃', '겟어웨이', 'D-13', '리크루트'같은 수작 스릴러를 찍어왔던 로저 도널드슨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은 로저 도널드슨이 지금까지 감독했던 스릴러들과는 분위기부터 판이하게 다른 휴먼 드라마다.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생,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걸음 한걸음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인생...
이 작품은 그렇게 뻔하고 평범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오토바이를 꿈꾸고, 새벽에 일어나서 시동을 켜다가 이웃 사람에게 핀잔을 듣고, 동네 클럽에 나가 춤을 추는 그의 일상은 무척이나 무료하고 따분해 보인다.

 

물론 자신의 평생을 바칠 꿈이 있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 모두가 그렇게 꿈을 꾸는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그냥 열심히 살다 보니까 뭔가 되어 있더라는 식의 인생도 나름대로 가치 있는 삶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5분을 위해서 25년을 기다린 사나이의 이야기는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격정적인 감동을 이끌어내는 그런 작품은 아니지만 시종일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작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한참 뒤에도 긴 여운이 남아있는 작품이다.

 

"5분만이라도 오토바이를 타고 전력을 다하는 게 다른 사람들이 평생을 사는 것보다 더 의미 있을 수 있는 거란다."를 비롯해서 주옥같은 명대사가 작품을 수놓는다.

 

실제 주인공 버트 먼로가 1967년도 1000cc 이하급 오토바이 경기에서 세운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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