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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ㅣ 창해ABC북 1
스테판 멜시오르 외 지음, 박혜영 옮김 / 창해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창해ABC북 시리즈의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9천원이라는 가격이다. 불과 130 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의 얄팍한 책치고는 가격이 좀 부담스러운 편이다.
어쨌든 차에 관한 백과사전답게 본문은 짤막하긴 하지만 깊이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작은 글씨와 눈을 피곤하게 하는 새하얀 종이의 이 책은 시원하고 아름다운 사진들이 없었다면 정말 읽기 버거웠을 것이다.
이 책의 사진들은 하나하나가 작품일 정도로 근사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보성차밭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멋을 보여주는 인도 타밀나두의 다원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을 정도다.(빽빽한 찻잎 사이로 군데군데 솟아있는 나무들의 풍경이란...)
그리고 차의 종류와 제조법, 차를 마시는 각 나라의 습관, 각 민족의 차 문화, 차의 의학적인 효능 등 차에 관한 잡다한 지식이 빠짐없이 담겨 있다.
하지만 (보스턴 사과주 사건이 될 뻔했던) 보스턴 차 사건 같은 의례적인 사건들이 나열되어 있을 뿐 색다르고 특이한 지식은 없다는 점이 좀 아쉽다.
결국 이 책은 차에 관한 심오한 지식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조금 미진하고, 초보자들에게는 읽고 싶으면 읽고 아니면 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