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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키스 ㅣ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0
아이라 레빈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누군가 나에게 스릴러 소설을 한 권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난 가장 먼저 ‘죽음의 키스’를 읽어봤냐고 물을 것이다.
이 작품은 정말이지, 흡입력이 대단하다.
가난한 집안 출신의 야심만만한 청년이 부잣집 딸을 통해서 성공을 꿈꾸고, 완전범죄를 계획하는 이야기다.
그는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이 틀어질 때마다 곧바로 임기응변을 발휘하며 아슬아슬하게 일을 진행시킨다.
그렇게 주인공의 발걸음은 한 걸음 한 걸음 성공(또는 파멸)을 향해 내딛는다.
이 과정이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주인공의 음모와 심정에 공감이 갈 정도로 심리묘사가 생생하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본격 추리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기묘한 트릭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정한 주인공의 정교하고 잔혹한 음모가 이어지는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손을 뗄 수가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작품이 아이라 레빈이 고작 스물세 살 때 쓴 데뷔작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 한 편으로 독서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천재 작가 아이라 레빈.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이후에는 ‘로즈마리의 아기’,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같은 범작들을 내놓더니 급기야는 ‘슬리버’라는 형편없는 영화의 각본까지 썼다.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