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쓰고 죽어라
스테판 M. 폴란. 마크 레빈 지음, 노혜숙 옮김 / 해냄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97년도에 출간되었고, 국내에서는 2000년도에 번역되었다. 여전히 충격적이고 신선한 내용들도 있고, 이미 상식이 되다시피 한 내용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여전히 유익하고 실용적인 방법들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을 정신적으로 고용주로부터 분리하고, 일을 단순히 돈벌이로만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21세기의 한국인들에게 이는 너무도 서글프고 현실적인 충고다. 정리해고와 조기퇴직이 일상화된 시대에 더 이상 회사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 일을 통한 자아실현 따위를 꿈꾸는 월급쟁이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일에서 돈 이외의 다른 욕구를 충족하려는 것은 애초부터 잘못된 일일지도 모른다'라고 하면서 영적인 보상을 원한다면 종교에서, 사랑과 소속감을 원한다면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찾아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와 닺는 부분이었다.

물건(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구매하는 에베레스트 구매를 피하라는 조언도 진정으로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혼동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충고다.

개인적으로 보험 가입에 관한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고 또 유익했다.
저자는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보험금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수준인지를 지적하고, 보험료는 언제든 오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명보험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납부하면서 불고소득보험은 필요에 못 미치는 금액에 가입한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공감할 수 없는 내용도 몇몇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주거래은행의 혜택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은행 중에는 저자의 경우처럼 내가 누구인지 알고 고객 대우를 해주는 은행이 전혀 없다. 은행의 주거래 고객은 꾸준히 거래한 고객이 아니라, 부자고객을 가리키는 표현일 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주거래 고객우대'의 하찮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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