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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dts-ES]
마커스 니스펠 감독, 제시카 빌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슬래시 공포영화는 어쩜 이렇게 다들 똑같은지 모르겠다.
유전적 또는 심령적인 괴물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지사고, 오프닝에는 늘 차를 타고 여행중인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꼭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도 공식에 가깝다.
운전중에 꼭 딴짓 하다가 사람이나 어떤 물체를 칠 뻔하는 것(아니면 치거나)도 대부분 비슷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패턴이 늘 반복되어도 재미만 있다면 만족한다. 그렇기 때문에 ‘데드 캠프’나 ‘엑스텐션’ 등을 전부 재미있게 봤다.(‘007’ 시리즈가 늘 비슷한 갈등구조에 비슷한 본드걸들이 나와도 계속 인기를 끄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원작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은 물론 최근의 비슷한 공포영화들과 비교해도 훨씬 재미없다.
영화가 시작한지 30분이 지나서야 겨우 모습을 드러내는 전기톱 살인마, 초반에 등장한 여자는 왜 그런 식으로 자살하는지, 살인마를 피해 도망친 곳이 하필이면 가장 잡히기 쉬운 곳인지, 살인마와 싸우면서 왜 옆에 떨어져있는 무기는 집어들지 않는지, 트럭운전사는 왜 그리도 주인공의 말을 무시하다가 당하는지...
아무리 피범벅과 사지절단의 하드고어로 승부하는 공포영화지만 최소한의 논리는 갖췄으면 좋겠다.
또하나, 개인적인 취향 때문인지 연기가 풀풀 나는 전기톱을 휘두르며 뛰어다니는 살인마는 ‘사탄의 인형’의 처키만큼이나 우스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