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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 나를 세워라
박형미 지음 / 맑은소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참 진하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비슷한 나이의 평범한 가정주부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고생과 도전을 경험해 온 저자의 인생 앞에 감탄과 존경, 그리고 숙연한 마음까지 든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뜨거운 열정과 폭발하는 재능을 담아내기에 너무도 부실하다.
저자의 활기차고 그럴듯한 말들은 알맹이가 없이 공허할 뿐이다.
목표를 달성하라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나와 있지 않고, 사원들을 교육시켰다고 하지만 어떤 교육을 시켰는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물건을 팔았다고 하면서도 어떤 방법으로 고객을 설득했는지 설명이 부족하다.
세일즈가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단 세 명만 만나도 세 개의 오더가 나오고, 다섯 명을 만나면 다섯 개의 오더가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금세 백 명의 영업사원들을 모으고 이백 명의 영업사원들을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화끈한 성공을 자랑스럽게 펼쳐놓을 뿐, 그 신기에 가까운 세일즈에 관한 책을 쓰지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지그 지글러나 조 지라드를 능가하는 작가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저자가 계속 하는 말이라고는 목표를 가져라, 두려움을 극복해라, 최선을 다하라라는 말들뿐이다.
그리고 화진화장품이 품질 면에서는 크리스찬 디올이나 에스티 로더에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왜 더욱 노력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지 않는 것일까?! 국내의 고객들만을 공략하지 말고 세계 시장에 진출해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 애국적이지 않나!?
이 책이 과연 시간과 돈을 내서 읽어봐도 좋을 책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심해야 할 점은 한계를 넘나드는 저자의 지독한 근성만큼은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