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리스트
윌리엄 카우프만 감독, 쿠바 구딩 주니어 출연 / SPHE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대부분의 액션 졸작이 그렇듯이 이 작품도 쌍팔년도 즈음에 나왔더라면 나름대로 수작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관객의 예상을 단 한 번도 앞서나가지 않는 평범한 줄거리와 시종일관 밋밋한 총격전과 추격전만 되풀이되는 액션은 21세기에 즐기기에는 시대착오적이다.

 

직장과 가정 모든 일이 안풀리는 주인공이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프로 암살자에게 신세한탄을 하다가 냅킨에 암살 명단까지 적게 되고 그 후에 감당할 수 없는 사건들이 펼쳐진다.

빈약한 줄거리와 빈약한 액션 속에서도 마치 어둠의 포스를 풍기는 제이슨 본같은 킬러 역할의 쿠바 쿠딩 주니어는 온전히 제몫을 다하려고 고군분투하지만 뻣뻣하고 어정쩡하게 보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일반인 회사원인 주인공에도 밀릴 것 같은 외소한 체격이라 그 카리스마가 심하게 떨어지는 점이 아쉽다.
차라리 더 록, 드웨인 존슨같은 배우가 킬러 역을 했더라면 더 잘 어울렸을 것이다. 거칠 것 없이 폭주하는 터미네이터같은 역할에 말이다.

 

(대기업 회사원에게도 체격은 밀린다)

 

사실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자가 이런 수준의 영화에 악역으로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가 안습이다.
쿠바 쿠딩 주니어 정도라면 '콜레트럴'의 톰 크루즈가 맡았던 킬러 수준의 역할은 되야 하지 않았을까. 상당히 조그만 체구의 톰 크루즈가 온 몸으로 뿜어대던 묵직한 존재감은 정녕 마이클 만 같은 감독만이 가능했던 걸까.
어떻게 "인생은 순간이고... 방아쇠는 빨리감기 버튼일 뿐"같은 명대사도 전혀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지.


제작비도, 감독의 역량도, 시나리오의 완성도도 전부 배우의 수준에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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