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이드
자비에르 젠스 감독, 로렌 저먼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간만에 본 정말 강렬한 작품이다.
핵폭발로 지하에 갇힌 사람들.
그들에게 결코 화합이나 협동, 휴머니즘 따위는 없다. 제정신이고 이성적인 사람들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고, 광기에 취한 악인들은 더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디바이드'는 재난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악랄해지고 추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후반부의 칙칙한 화면, 사이코틱한 음악과 함께 배우들의 돋보이는 연기까지...
정말이지 그런 상황이 닥치면 오히려 일찍 죽는 게 축복일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가 찝찝하고 잔혹하다.

 

이야기는 암울하기 짝이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관객들은 조그만 희망 따위도 발견할 수 없다.
주인공은 항상 이성적이고 따뜻한 가슴을 가진 휴머니스트이거나 옆에서 비명만 질러대는 민폐 여주인공에 지친 관객이라면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관객일지라도 감당하기 힘들만큼 영화의 주제가 현.시.창.이다.

실제로 이런 재난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생각하기 싫었던 모든 종류의 비극이 일어난다.
그만큼 불쾌하지만,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함을 달리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의 인생도 이들과 뭐가 다를까)

 

이런저런 영화와 미드에서 봐왔던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마이클 빈은 주로 반듯한 꽃미남 역할을 맡았었는데 영화 속 배역도 그렇고 세월의 흐름에 늘어난 주름살도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세월이 야속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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