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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하트 Angel Heart 1
츠카사 호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츠카사 호조는 왜 '시티헌터' 2부가 아니라는 되지도 않는 변명으로 욕을 먹는 것일까!? 누가 뭐라고 해도 뻔히 보이는 설정인데 말이다.
차라리 사에바 료와 비슷한 캐릭터를 창조해서 다른 작품을 그렸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꼭 이런 식으로 과거의 영광을 패러디해서 우려먹어야 했는지 말이다.
수많은 독자들이 비난하는 것처럼 이 작품의 누가 뭐라고 해도 '시티헌터'의 속편이다.
그리고 여주인공 카오리는 시작하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 식으로 설정해놓고서는 이야기를 제대로 진행시켜나갈 수 있을는지 의심스러웠지만 서너 권이 출간된 지금 판단해보건데 역시 예전의 재능이 사라지지는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재능이 소진된 작가가 단순히 과거의 영광에 매달려서 재기해보려는 치졸한 짓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과거의 기본설정을 이어받았으면서도 약간 음울하게 변형된 주인공들의 성격이라던지, 나름대로 색다른 분위기로 재탄생한 배경도시...
그리고 '시티헌터'에서는 조악한 수준으로 시작해서 점차적으로 그림체를 완성해갔지만 '엔젤하트'에서는 이미 완성된 수준의 그림을 보여준다.
순간적으로 망가지는 주인공들의 코믹함도 전혀 퇴색되지 않았고 말이다.
'시티헌터'의 영광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나름대로의 재미를 갖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