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실은 - 디알북
박대령 지음 / 데일리서프라이즈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인줄 알았다. 가로로 넓적한 판형에 요란한 컬러들... 그리고 삽화와 글씨들은 왜 그리도 큼직한지...
진지하고 날카로운 내용과는 달리 너무나 허술한 편집체계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 무척이나 실망스러운 책이다.

이 책에는 지금까지 우리의 사고방식과 기억들이 얼마나 뒤틀려있는지, 왜곡되어 왔는지에 관한 사실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런 편견과 착각의 대부분은 기존의 신문과 방송 등 무책임한 언론매채들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터무니없는 세계 속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왜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신들이 통과시킨 신행정수도법의 위헌결정소식을 듣고 그리도 좋아했는지, 한나라당 자신들이 88년도 야당시절에 대책 없이 만들어놓은 국민연금법을 갖고 현 정부를 추궁하고 있는지...

정말 과거 군사정권 때가 그리도 좋은 시절이었는지...
대통령의 가벼운 입과 우후죽순처럼 들고 일어나는 각종 이익집단이 초래하는 혼란보다 눈과 귀를 막고 입을 닫아야만 했던 그 시절이 정말 그리운 건지...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대한민국의 사실'은 우리나라가 지금도 조금씩은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비리공무원들이 사표만 내면 책임을 면제받고 연금까지 타먹었지만 지금은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사표가 수리되지 않는다는 것, 과거에는 무조건 외국에서 태어나면 병역면제지만 지금은 실제 거주여부를 확인한다는 것 등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한 가지 너무 안타까운 점은 조악한 논리와 단순무식(!?)한 논리 때문에 이 책이 '노사모의 마스터베이션용'으로 보이기도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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