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 당신의 투자를 망치는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건 옮김 / 부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캔 피셔는 훌륭한 투자자인 동시에 탁월한 글솜씨의 작가다. 하지만 캔 피셔만한 인물들은 월가에 많이 있다. 오히려 캔 피셔는 아버지 필립 피셔의 명성에 너무 큰 빚을 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의 이전 책들에는 번뜩이는 통찰력과 유려한 생각의 흐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책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의 내용은 왠만한 주식 투자자라면 상식으로 알고 있을 내용들이 많이 있다.
머리가 있는 투자자라면 아무도 채권이 주식보다 장기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구나 저자가 지적하는 것처럼 채권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이라고 믿지 않는다. 
다만 채권의 고정 수익률에 비해서 개별 주식종목들의 수익률이 불안정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 

고배당주가 영원한 우량주일수는 없다면서 주도주는 계속 바뀐다고 하는 말은 마치 '주식과 결혼하지 마라'같은 초보자용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 

GDP와 주가지수의 관계에 관한 내용은 꼭 지리하게 늘어놨어야 했나 싶다. 굳이 고학력자가 아니더라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주가지수가 GDP를 따라간다면 대한민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지금 몇만 포인트에 이를 것이다. 

이런 수준 이하의 내용들을 현학적인 표현으로 덧칠한 내용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X일 안에 XX억 버는 법'이나 '주식투자 1주일에 끝내기'같은 책을 집으려는 독자들을 위한 수준의 내용들이다. 

차라리 저자가 BRICs가 아닌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라거나, 코카콜라가 아닌 페이스북에 투자하라는 식으로 상식에 반하는 얘기했더라면 훨씬 더 읽을만했을 것이다.(설사 그 근거가 희박하다 했더라도 말이다.)

몇 년전에 혹은 십수년 전에 나온 워렌 버핏 따라하기 책들이나 시골의사 책들을 한 번 더 읽는 편이 훨씬 유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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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014-01-0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이 그건 아니죠 시골의사책 봤는데 그책 완전 유치하던데요

sayonara 2014-02-07 23:04   좋아요 0 | URL
ㅎㅎ 시골의사님 책이 좋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이 책이 함량미달이란 뜻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워런 버핏이 쓰지도 않은 버핏책들보다도 함량 미달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