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 보급판
마리오 푸조 지음, 이은정 옮김 / 늘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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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부’는 영화 못지않게 흥미롭다. 마리오 푸조의 박진감 넘치는 묘사와 힘있는 표현도 좋고, 영화보다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그들의 갈등이 좀 더 섬세하게 그려진 점도 좋았다.
특히 마이클이 뉴욕의 다른 보스들을 응징하는 부분은 영화에서도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데, 소설에서는 영상과 음악이 없이 글만으로도 비장하고 장엄하게 표현해냈다.

영화에서는 잠깐 스쳐지나갔던 경찰 출신의 심복 엘버트 네리, 무시무시한 해결사 루카 브라시 등도 소설 속에서는 생생하고 자세하게 묘사된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영화에서 1, 2편으로 적절하게 나뉘어 그려지고 있다.
대부 비토 코르네오네의 부상과 마이클의 승계, 소니의 죽음과 피의 복수 등은 1편에서 다뤄지고, 라스베거스의 사업과 비토의 과거사는 2편에서 다뤄진다.

이토록 멋지고 흥미진진한 걸작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마리오 푸조가 먹고 살기 위해 쓴 작품이라는 것이다. 작가 자신이 이 작품을 가리켜 ‘생명줄이었지 꿈은 아니었다’고 푸념할 정도로 가볍게 씌어진 작품이 20세기를 대표하는 걸작이 된 것이다.
단순한 통속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가족이라는 관계 등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서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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