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 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1 - 재난과 전투, 그리고 암살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 정초일 옮김 / 푸른숲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48억 년이라는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본다면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때는 고작 12월 31일 밤 11시 30분이다. 카이사르가 2천 년 전에 암살 당한 것은 밤 11시 59분 46초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역사와 동떨어져 있는가?

역자는 위의 사례를 들어 우리가 왜 그리 역사를 멀게 느끼는지 묻는다.
개인적으로 대답하건대,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 역사란 성적을 위해 취업을 위해 무작정 외워야 하는 연대와 사건의 나열들일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카이사르가 자기가 태어나기 3천 년 전에 세워진 피라미드를 보면서 느낀 감흥을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3천년 뒤의 후손들은 우리 시대와 카이사르의 시대에 얼만큼의 간격을 둘까 하고 말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역사적이라고 생각되는 사건들이 결코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설사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이겼다고 하더라도 그의 몰락을 계속되었을 것이며, 사라예보의 암살사건이 실패했더라고 1차 대전은 일어났을 거라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