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
마이클 무어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출판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전작 '멍청한 백인들'이 출판사로부터 겪은 냉대와 결국 사서들이 힘을 모아 출간을 가능하게 한 일을 언급하며 시작한다.
전작이 2000년 미국 대선에 큰 비중을 두었다면 이 책은 9.11테러와 이라크 침공에 관해 주로 이야기한다.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는 20페이지에 가까운 주석이 말해주듯 방대한 자료를 꼼꼼하게 조사한 내용으로 막연하게 감정적으로 부시를 때리기만 하는 3류 서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진실을 적절히 조합해서 풀어놓는 내용은 여전히 도발적이고 반부시적이다.

미국인들은 프랑스인들이 후세인으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전쟁을 반대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떼돈을 벌고 있던 쪽은 미국인들이라는 식으로 미국 정부와 언론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프랑스를 어떤 식으로 매도하고 왜곡했는지 잘 보여준다.

9.11테러 비행기에 이라크인들이 타고 있었다고 믿으며, 이라크에서 화학무기를 발견했다고 믿고 있는 미국인들을 언급하며 진실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그들의 한심한 게으름을 질타하기도 한다.

세금이 고갈되어 문을 닫았던 오리건의 학교 아이들은 여름방학이 길어졌다고 좋아할 것이라는 식의 표현은 우리나라의 '딴지일보'를 생각나게 한다.

마이클 무어의 냉소와 빈정거림이 변하지 않을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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