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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전진문 지음 / 황금가지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 막강한 위세를 자랑하던 대영제국이 지금 신흥강국 미국에 뒤지게 된 이유중의 하나는 19~20세기 계속된 전쟁으로 인해 국가의 엘리트들이 많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끔 그런 외국의 이야기를 들으면, 말 그대로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패배의식의 휩싸이기도 한다.
왜 우리나라의 지도층의 자제들은 케네디 대통령처럼 전쟁에 앞서지 않는가? 왜 조선시대의 왕들은 전란이 일어나면 허겁지겁 도망가기에 바빴고,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전쟁때 다리를 끊고 남하했는가?
하지만 가만히 찾아보면 우리나라에도 진정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사람들이 많았음을 알게 된다. 그 대표적인 가문이 경주 최씨집안이다.
흉년이 들자 사방 백리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면서 곳간을 열고, 채무자들에게 받은 저당문서도 불태우는 기개를 보여준다.
더구나 일제시대에는 부를 지키기 위해 일제에 아부하거나 시대와 타협하지 않고, 전재산을 털어 학교를 세운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이렇게 드라마틱하고 영화같은 부자의 흥망성쇠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