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팬
토니 스코트 감독, 로버트 드니로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토니 스코트의 영화답지 않게 화끈한 추격전이나 시원한 폭발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현란한 편집과 스릴 넘치는 이야기 전개를 통해 나름대로 멋진 긴장감을 선사한다.

삶에 대한 의욕과 애착이 없는 중년 사내가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스타에 집착하면서 벌어지는 섬뜩한 느낌의 스릴러.
스토커 길 역의 로버트 드니로, 야구스타 바비역의 웨슬리 스나입스는 물론 바비의 라이벌 프리모역의 베네치오 델 토로, 에이전트역의 존 레귀자모, 라디오 아나운서역의 엘렌 바킨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각자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는 단순한 액션영화에서도 경이롭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일상의 지루함, 자신의 우상에 대한 강렬한 사랑, 우상에게 버림받았을 때의 실망감 등을 눈썹의 움직임만으로도 완벽하게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그는 스토커 연기를 통해 일상에 찌든 소시민이 어떻게 스타의 광적인 팬이 되고, 스스로와 자신의 가족, 우상을 위기에 빠뜨리는지 잘 보여준다.

하지만 역시 화끈한 총격전과 시원한 추격전이 없는 토니 스코트의 영화는 좀 맥이 빠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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