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칼 - [초특가판]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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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데뷔작이지만 그의 개성과 재능이 전부 담겨있는 수작이다. 
정확히 50년 전의 작품이라 촌스러운 화면과 느릿느릿한 전개는 어쩔 수 없지만 로만 폴란스키 감독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성적 긴장감과 시종일관 짖누르는듯한 불안감이 영화 내내 계속된다. 


권태로운 부부와 함께 요트에 타게 된 히치하이커 청년과 부부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항해를 시작하지만, 남편과 청년간의 자존심 싸움이나 청년과 부인간의 미묘한 감정이 흔들리듯 이어진다. 
그런 긴장감은 청년이 칼을 꺼냄으로서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안감까지 더해져서 더욱 관객의 숨결을 조이는듯 계속된다.


(폐쇄되지 않았지만 고립된 공간에서 느껴지는 압박감)


꼭 뭔가 있을 것 같고 무슨 일인가 터질 것 같은 압박감이 계속되는 '물속의 칼'은 29세 감독의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그렇게 에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마지막 장면까지 불안감과 긴장감은 일관되게 계속된다.


화려하고 현란한 요즘 영화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 지금이라도 만들려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못만드는, '물속의 칼'은 바로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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