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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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표지에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날카롭게 파해친 이색 문제명작’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인간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해쳤다고 해서 꼭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치고는 독특한 추리소설이다.

이미 잊혀진 사건을 다시 들춰내는 괴로움, 그리고 가족을 살해한 범인이 가족 중에 있다는 깨달음 뒤에 오는 서로간의 의심과 갈등, 더구나 그 가족은 서로를 너무 깊이 사랑하기 때문에 각자 속으로만 애를 태울 뿐이다.

추리소설이면서도 추리의 재미보다는 우울하고 답답한 심리적 갈등에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동서추리문고의 당황스러웠던 것은 ‘자선과 위선의 이중주’라는 제목의 역자 후기다.
고대의 잔혹한 고문에 관한 언급은 왜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사건의 원인을 자선이 초래한 비극이라고 해석한 부분은 좀 지나친 해석이 아닌가 싶다. 작품에 등장하는 그런 범죄인이라면 굳이 자선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그런 식의 살인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내용은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서도 여러번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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