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맨 2 SE - 할인행사
샘 레이미 감독, 토비 맥과이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스파이더맨2’는 이안 감독의 영화 ‘헐크’와 비슷한 실수를 한 것 같다. 이안 감독은 브루스가 헐크로 변하는 과정의 갈등과 자신의 정체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그런 인간적인 고뇌를 다룬 이야기를 찍고 싶었다면 굳이 거대자본이 투입된 SF영화를 찍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스파이더맨2’의 주인공 피터 파커도 쓸데없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1편이 초인적인 능력을 얻은 평범한 사람이 그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관해 다뤘다면, 2편은 그 힘의 삶을 선택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다뤘다고 한다. 하지만 관객들은 이미 주인공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다.
결국, 결말이 뻔히 보이는 주인공의 고민과 갈등은 오히려 우스꽝스럽고 영화 전체를 늘어지게 할 뿐이다.

하지만 가슴 속의 답답함이 뻥 뚫릴 정도로 훨훨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을 보는 것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비록 애초에 기대했던 것만큼 액션 장면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감질날 정도지만 말이다.

그리고 애타게 기다리던 베놈이 나오질 않은 건지... 물론 닥터 옥토퍼스도 나름대로 멋진 악당이었지만, 뭐니뭐니해도 스파이더맨의 ‘최강의 적’은 베놈이다.
2편에서 메리의 약혼자였던 우주비행사가 3편에도 계속 나온다면 베놈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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