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 59클래식Book
코시바 마사토시 지음, 안형준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하면 된다’에는 일본인 특유의 무심한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성공담은 처절함과 비장함으로 점철되어 있는 반면에 코시바 마사토시씨의 이야기는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싱거울 정도다.

저자는 이 책에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고맙고 좋으신 우리 부모님과 가족, 독하게 마음먹고 잠을 줄이면서 공부했다는 식의 고군분투를 늘어놓지 않는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 어디에서 무슨 공부를 하고 어느 나라에서 어떤 연구를 했다는 경험 등을 주욱 늘어놓는다.

우리나라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증권과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에서조차 가족과 자신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가 과장된 톤으로 펼쳐놓는다.

이 책이 담담하다고 해서 전혀 감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합격했을 때는 식은 땀이 났다는 일화나 어려운 시기에 아내의 밝은 성격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식으로 지나가는듯이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감정과잉’ 자서전들에 비하면 훨씬 담백하지만 더욱 의미심장하게 생각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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