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700년의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연개소문은 잔인한 독재자가 아니었으며 고구려가 군사국가였던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들은 막연히 들어서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이 작품은 저자의 또 다른 작품인 ‘우리역사의 수수께끼’ 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으로 고구려에 관한 여러가지 의문점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몇 페이지에 달하는 참고사료를 꼼꼼히 분석하고 정보를 수집해서 각종 의문에 답하고 있다.
고구려는 왜 삼국을 통일하지 못했는지, 장수왕의 평양천도가 남긴 것이 무엇인지, 고구려의 혼인제도는 정말 데릴사위제였는지, 고구려 멸망 150년 후 고구려 후손과 신라군에 왜 중국 땅에서 맞붙었는지 등에 관해서 말이다.
물론 남겨진 사료가 워낙 빈약하고, 저자 또한 다른 저서(예를 들면 ‘사도세자의 고백’)에 비해 비교적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는 좀 덜한 편이다.

하지만 읽고 나면 가슴이 쓰릴 정도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역사에 있어서 ‘만일..’이란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고구려가 잊혀진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것이기에 이 책을 덮은 뒤에도 자꾸만 ‘만약...’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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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백 2004-12-14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구려는 불행하게도 외세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내부의 정치적 분열도 있었지만 핵심은 외세의 개입입니다

그리고 그 외세는 저 혼자 등장한 것이 아니라

천박한 신라 이기주의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민족이 외세에 굴복되어도 상관없다는 생각!

고구려는 한때 신라를 도와 왜구를 토벌한 적도 있었고

그래서 고구려는 신라를 민족의 일부로 여겼지만

신라는 그저 고구려를 같은 하늘 아래 파이를 두고 다투는 적국으로만 인식하였습니다

그래서 외세를 동원하여 같은 민족을 짓밟는 짓도 서슴치 않고 할 수 있었던 거죠

아무튼 고구려 멸망을 생각하니 속이 쓰리군요

sayonara 2004-12-1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역사에도 이런 나라가 있었다는 뿌듯함, 그리고 안타까움...

확실히 본문의 내용중에 함석헌 선생님도 '우리 민족의 비극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을 때 시작됐다'고 말씀하셨다더군요.

sayonara 2004-12-1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덕일씨의 다른 역사서들을 읽어보면 조선시대, 신라시대에도 지도층의 상황은 지금과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당파싸움과 사리사욕...

확실히 몇몇 학자들의 지식과 책만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세우기에는 많이 부족할텐데.. 왜들 그리도 정신을 못차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