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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700년의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연개소문은 잔인한 독재자가 아니었으며 고구려가 군사국가였던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들은 막연히 들어서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이 작품은 저자의 또 다른 작품인 ‘우리역사의 수수께끼’ 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으로 고구려에 관한 여러가지 의문점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몇 페이지에 달하는 참고사료를 꼼꼼히 분석하고 정보를 수집해서 각종 의문에 답하고 있다.
고구려는 왜 삼국을 통일하지 못했는지, 장수왕의 평양천도가 남긴 것이 무엇인지, 고구려의 혼인제도는 정말 데릴사위제였는지, 고구려 멸망 150년 후 고구려 후손과 신라군에 왜 중국 땅에서 맞붙었는지 등에 관해서 말이다.
물론 남겨진 사료가 워낙 빈약하고, 저자 또한 다른 저서(예를 들면 ‘사도세자의 고백’)에 비해 비교적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는 좀 덜한 편이다.
하지만 읽고 나면 가슴이 쓰릴 정도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역사에 있어서 ‘만일..’이란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고구려가 잊혀진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것이기에 이 책을 덮은 뒤에도 자꾸만 ‘만약...’을 떠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