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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으로 밑반찬 만들기 ㅣ 원조 '원' 요리 시리즈 4
신진원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봐도 명백히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를 모방한 책이다.(물론 출판사측에서는 연속출간되는 기획서적이라고 하겠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500원’이라는 선정적인(!) 표현이 책의 앞표지에만 등장할 뿐 1페이지부터 끝페이지까지 그 어느 페이지에서도 왜 제목에서 500원 운운했는지, 정말 500원으로 이 책에 나온 음식들을 차릴 수 있는지 전혀(!)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의 저자는 본문에서 구구절절 자취생이나 독신자를 위한 저렴하고 간편한 요리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이 책에는 왜 500원인지, 도대체 500원으로 어떻게 이 요리들을 하겠다는 것인지 전혀 언급이 없다.
그럴듯한 추천인도 구할 수도 없었는지 뒷표지의 추천사는 대부분 저자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썼다.
그저 간편하고 유용한 요리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고를만하다.
하지만 ‘500원’이라는 제목에 혹해서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와 비슷한 수준의 완성도를 기대했다면 헛짚은 것이다.
이 책을 펼쳐보자. 500원으로 만드는 콩나물 무침은 2000원으로 만드는 콩나물 무침보다 더욱 알록달록하고 화려하며, 500원으로 만드는 더덕구이에 쓰는 주방기구는 2000원으로 만드는 더덕구이에 쓰는 주방기구보다 훨씬 다양하다.(자취생이 따라하기에는 석쇠보다 2000원으로 나오는 사진의 후라이팬이 훨씬 쉬울 것이다. 일반 가정집에서는 석쇠나 후라이팬이나 다 구비해놓고 있을테지만 말이다.)
‘500원으로 밑반찬 만들기’는 유용한 내용과 시원한 편집의 완성도 높은 요리책이지만, 독자를 현혹시키는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