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3 - 우리 역사를 바꿀 19가지 오해와 진실
이덕일. 김병기 지음 / 김영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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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3권에는 장보고의 이야기가 나온다.
장보고가 당나라에서 이룬 모든 것을 버리고 신라에 와서 청해진을 건설한 것이 아니고, 완도가 그의 고향이기 때문이 아니라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청해진을 건설했다는 식의 설명이 나온다.
하지만 저자가 더욱 힘을 주고 있는 내용은 장보고가 왕실의 후계자 싸움에 휘말려 암살을 당한 일이다.
해상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국가 내부의 권력다툼 때문에 허무하게 놓쳐버렸다는 아쉬움이다.

역사를 읽는데 있어서 ‘만일...’이라는 가정만큼 쓸데없는 것도 없지만 확실히 우리나라의 역사는 많은 것을 놓치고 많은 것을 잃어버리면서 약소국으로 살아왔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들이 쳐들어오자 어쩜 그리도 많은 장군들이 성을 내팽개쳐버리고 도망을 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저자의 간결한 설명은 마치 무슨 명단을 읽는 것처럼 비겁한 장수들의 이름이 계속 나온다.

이런 식의 안타까움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관동대지진때 학살당한 수천만의 한국인은 아직도 억울함에 구천을 헤매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설사 그때의 문제를 끄집어내려 해도 일부 국민들은 정부가 현재의 민생을 돌보지 않고 케케묵은 과거에 연연한다고 비난을 일삼을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피상적이고 단순한 내용의 역사교과서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에게 꼭 한번 권해주고 싶은 내용이다.
늙은 부모를 내다버리는 그릇된 풍습인 고려장이 실제로는 없었다는 것, 명성황후의 위세에 눌린 무능한 황제로 알려진 고종이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고 지원할 정도로 적극적인 애국자였다는 점 등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세울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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