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 비트윈 30종 특별할인
김성수 감독, 유오성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대학에 갓 입학한 뒤 갈피를 잡지 못하는 신입생 시절 당시의 혼란스러움과 정신적인 피로감을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다. 흔들리는 화면과 몽환적인 로미의 시각,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는 민이와 태수의 액션... 당시 수십번을 넘게 보고 또 봐도 언제나 나를 매혹시키는 장면들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진지한 청춘의 고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미지 과잉의 단순한 액션물이지만, 그 이미지만으로도 관객의 가슴을 떨리게 했던 90년대의 걸작이다.


환규(임창정)의 촐랑거리는 농담들, 태수(류오성)의 묵직한 대사, 민이(정우성)의 가슴저리는 독백들... 되풀이해서 마음 속으로 되뇌어도 심금을 울리는 표현들이었다.


확실히 영화 ‘비트’에는 박하, 허영만의 원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고뇌의 흔적과 현실의 냉혹함, 감동적인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질주하는 오토바이에서 정우성이 보여주는 눈빛만으로도 10대의 피로와 좌절감을 절절하게 표현해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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