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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텀 - 아웃케이스 없음
알리스터 그리어슨 감독, 라이스 웨이크필드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11년 5월
평점 :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영화치고 제대로 된 영화를 보기 힘든 것 같다.
간혹 아카데미상을 휩쓰는 작품성 빼어난 영화 말고는 관객의 흥미를 끌기 위한 공포영화나 스릴러영화치고 말이다.
이 작품의 경우, 참으로 무난하고 '실화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뜬금없이 어둠 속에서 뛰어나오는 괴물도 없고, 과장된 점프와 아크로바틱한 동작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보다 생생한 3D화면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지상본부와의 교신이 끊어진 상황.
하나둘씩 꺼져가는 후레시와 점점 떨어져가는 산소.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사람들.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고 생존을 위한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주인공.
극한의 상황에 몰린 그들 각각의 어리석은 행동과 희생정신, 끈질긴 생명력 등...
평생 심연에 매료되어 '어비스'라는 특이한 작품을 찍었고, '타이타닉' 이후 10여년의 세월동안 영화는 안 찍고 해저다큐만 찍어대던 제임스 카메론의 손길을 '생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디센트'처럼 괴수와 액션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지하 깊은 곳에 떨어진 고립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시종일관 이런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