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황유식 감독, 이나리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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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 '아저씨'같은 영화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하지만 그런 건 흠이 아니다.

 

하지만 시대착오적인 액션과 시대착오적인 설정, 시대착오적인 연기...
만약 영화가 괜찮다면 주인공의 혼이 담긴 액션으로 발연기를 잊을 수 있고, 개연성 없이 단순무식한 줄거리도 우직함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대책이 없다. 뭐라 할 말이 없게 만든다.
책을 읽는 연기, 희로애락을 알아차릴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표정, 쌍팔년도 분위기 물씬 나는 대사들, 닿지도 않았는데 고개가 돌아가고 먼지가 날리는 액션...
제작비 8천만 원에 주인공은 무보수 출연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제작비가 8억, 80억이라면 좀 더 나았을까...

 

이보다 더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 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같은 작품과 비교할 생각은 없다.
비교 자체만으로도 류승완 감독에게 크나큰 수치가 될 테니까 말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아저씨'같은 작품들이 '글라디에이터'급으로 보일테고, 견자단의 영화들은 '벤허' 수준으로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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