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매튜 본 감독, 마이클 패스벤더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지난번 '킥 애스'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매튜 본 감독의 작품은 군더더기가 없으며, 적절한 감동과 적절한 액션을 절묘하게 버무려 놓은 훌륭한 작품들이다.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는 지금까지 등장한 작품들 중 최고의 프리퀄이다.
이 작품이 대작이라거나 가장 화려한 작품이라서가 아니다.
어느 것 하나 무리한 설정 없이 이전까지 나왔던 세 편의 작품들을 깔끔하게 아우르는데다가 '엑스맨' 특유의 인간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완성한 프리퀄이기 때문이다.

 

레이븐과 찰스, 에릭의 미묘한 관계, 비스트의 탄생, 자비에르가 휠체어에 앉게 된 사건, 엑스맨의 기지와 비행기의 등장, 매그니토의 우스꽝스러운 투구, G-맨이 아닌 X-맨이라는 이름이 붙은 사연...
특히 에릭으로 인해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된 레이븐의 사연이라던지, 그토록 절친했던 찰스와 에릭이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되는 계기 등이 매우 탁월하게 묘사되어 있다.
'트랜스포머'같은 속빈 강정 같은 공허한 시리즈가 매번 놓치는 부분이다.

 

액션 장면들도 결코 과하지 않으면서 박진감이 넘친다.
거대한 악당 세바스찬이 CIA 비밀기지를 공격하는 장면이나 매그니토가 잠수함을 해치우는 장면은 '트랜스포머'의 로봇 격투 장면만큼 경이적이진 않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큼 훌륭하다.

 

지금까지 있었던 '배트맨 비긴즈'나 '스타 워즈', '스타트렉 더 비기닝' 등이 간혹 무시하고 했던 플롯의 개연성이나 드라마적인 구성이 매우 탁월하다.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예고편 같았던 프리퀄이 결코 아니다.

 

프리퀄 자체만으로도 충분했을 이야기는 세계를 3차 대전으로 몰고 갈 뻔했던 쿠바 사태와 절묘하게 섞어놓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훌륭한 배우들의 명연기, 눈부신 액션... 진정으로 블록버스터가 갖고 있어야 할 모든 요소를 담고 있는 최고의 작품이다.

 

P.S 개인적인 착각인지 CIA 요원으로 나오는 로즈 번은 볼 때마다 '엑스 파일'의 스컬리 요원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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