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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토르 : 천둥의 신
케네스 브래너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모두들 그랬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라면 적어도 '다크 나이트'에 근접하는 걸작을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감독은 셰익스피어에 일가견이 있고, 원작은 신나는 액션 코믹스. 그래서 많은 영화팬들이 흠모하는 블록버스터를 기대했었다.
아버지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히어로, 늘 두 번째인 자신의 처지에 비뚤어지는 둘째 아들은 진정으로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연출할만한 소재가 아닌가.
하지만 영화는 너무나도 아기자기하고, 매우 밍숭맹숭한데다가 앙상하기 그지없다.
어쩌다 지구에 떨어진 토르와 별다른 사연 없이 갑작스럽게 그와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제인..
별다른 이유 없이 설정된 둘의 연애에는 전혀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쓰러진 토르를 제인이 붙들고 울먹일 때는 오히려 한심하기까지 했다.

(니들 왜 이러니?)
영화 자체가 재미없다.
스케일만 크고 공허한 액션 장면들, 미드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라면 적당했을 이야기, 뻔하고 무미건조한 캐릭터의 히어로와 식상한 악당들...
그나만 '토르'를 보고 건진 것이라고는 역시 '어벤저스'에 관한 떡밥들뿐이다.
셀비그 박사의 입을 통해 잠깐 등장하는 헐크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에 등장하는 쉴드의 수장 닉 퓨리, 특수요원 호크아이로 잠깐 등장해서 폼만 잡다가 사라진 제레미 레너...
어쨌든 '어벤저스'의 예고편 치고는 너무나 길고 너무나 재미가 없었다.

(아이언 맨을 언급하는 개그도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