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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포인트 : 디지팩 한정판
공수창 감독, 감우성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한국군이 전멸한 전투에서 혼자 살아남은 최중위는 악몽으로 고생한다.
하지만 본대로 복귀하려는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하고 6개월 전에 알 포인트에서 행방불명된 병사들을 수색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의문의 지역 로미오 포인트에서의 수색작업은 정글 속에서 들리는 바람소리, 갈대 스치는 소리, 건물 벽을 때리는 빗소리, 주변의 동물 울음소리와 함께 시종일관 관객의 가슴을 조인다.
특히 영화의 중반부분, 로미오 포인트에 캠프를 차린 뒤, 본부와의 무전장면에서 오가는 대화의 긴장감은 가슴이 터지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극대화 된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확실히 배우들, 특히 주인공 최중위역을 맡은 감우성은 감독이 ‘살인자의 눈’을 봤다고 할 정도로 빼어난 배우다. 얼핏 보면 보조개가 들어가는 순진한 표정의 배우지만 그 어떤 성격파 배우보다도 영화의 공포 속에 잘 녹아들어간다.
그동안 여름이면 비슷비슷한 소재의 공포영화에 식상해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신선하고 오싹한 스릴러 작품이었다.
특히 조잡하고 좀 유치했던 극장판의 동굴 속 해골장면이 DVD판에서 삭제된 것은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