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 것이 없어라 : 김종서 평전 - 불우했던 완전주의자 김종서의 비장한 생애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확실히 현대의 영웅들은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들이다. 하지만 왠지 얄팍하다.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은 금전적 이유와 자신감 부족으로 메이저 리그를 피해 일본으로 건너가고, 한국의 건장한 미남배우들은 병역기피라는 추한 꼴을 보였다.

이 책의 주인공 김종서 장군은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영웅이라 할만하다.
또한 작가가 서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치관이 혼란한 시대에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다.

지난번 ‘경주 최부잣집’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도 비슷한 감동을 느꼈다. 역시 우리나라가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것도 수많은 영웅들과 명문가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현대의 사람들은 무능한 왕들과 정쟁에 치우친 정치가들을 욕하지만 그 중에서도 비록 소수지만, 신념과 애국심을 갖고 나라와 민족에 충성을 바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조금씩 발전해온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위대한 인물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리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잊지 않는다.
북방을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어머니의 병환에 노심초사하는 모습, 당시의 관습에 따라 세종대왕에게 3년상을 허락해달라고 호소하는 편지글, 김종서 장군이 어머님의 죽음에 애통해하는 모습은 심금을 울릴 정도로 애절하다.
한 인물의 위대한 면과 교훈적인 면을 강조하는 평범한 자서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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