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수선 [dts] - [할인행사]
배창호 감독, 이미연 외 출연 / 메트로 DVD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을 찍은 감독이 한때(20세기 말에는) ‘한국의 스필버그’라고 불렸다는 소문(?)이 놀랍기만 하다.

쓸데없이 낭비된 엄청난 물량(일본의 흔들다리 장면과 거제도의 포로수용소 재현장면의 완성도는 무척 뛰어나다.), 거대자본과 일급배우들의 초라하고 어색한 연기...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어설픈, 긴장감 제로의 스릴러다.
과거의 비극에 얽힌 현재의 살인을 ?는 주인공 오형사는 원작과 달리 너무도 뺀질뺀질한 젊은이라서 어색하고, 5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등장인물들의 분장 또한 매우 거북하다.

그리고 국어책을 읽는듯한 배우들의 연기, 가장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배우는 뻣뻣한 정준호도, 노인 분장이 겉도는 이미연도 아니다. 바로 한국의 국민배우 안성기다.
마지막 장면에서 “...손대지마!”하고 절규하는 부분은 초등학교의 학예회 연극을 보는 것 같다.

‘한국 미스터리 문학의 기념비적인 걸작’이라는 ‘최후의 증인’을 두 시간이 채 되지 않는 상영시간에 담는다는 것은 너무 벅찬 시도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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